2025년 10월 29일(수)

중국, 한화오션 美자회사 갑자기 제재... "미국 조선업 조사 협조로 中 이익 해쳐"

중국,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 제재... "미국의 조선업 301조 조사에 대한 반격"


미국과 중국이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반도체·배터리를 넘어 해운·조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함 / 사진= 한화오션 제공한화오션이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함 / 사진= 한화오션 제공


중국 "미국의 301조 조사에 대한 정당한 반격"


14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 관련 301조 조사 조치에 반격하기 위해 '한화오션주식회사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한화쉬핑(Hanwha Shipping LLC), 한화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 Inc.),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Hanwha Ocean USA International LLC), 한화쉬핑홀딩스(Hanwha Shipping Holdings LLC), HS USA홀딩스 등 다섯 곳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당시 현장을 찾아 한화오션의 북미 조선 네트워크를 점검했던 곳으로, 이번 제재가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기업과 개인이 이들 회사와 어떠한 거래·협력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명령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내 모든 경제활동에서 한화오션 자회사들을 배제한 셈입니다.


김동관 부회장 / 뉴스1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뉴스1


"한화오션, 미국의 조사 협조해 중국 주권 침해" 주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301조 조사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관련 조사 활동에 협조하고 지지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에 위해를 끼쳤다"며 "이에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또 "중국은 미국과 관련 기업들이 사실과 다자무역 규칙을 존중하고, 시장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지키길 촉구한다"며 "조속히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조선업 갈등 확산... 한화오션 '유탄' 맞아


사진제공=한화그룹사진제공=한화그룹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물류 산업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사를 시작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미국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군용 선박 기술을 민간용으로 위장해 이전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제재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직접적인 분쟁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미국 내 조선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2차 제재'의 형태로 중국의 대응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미·중 간 전략 갈등의 새로운 충돌 지점에 서게 됐다"며 "이번 제재가 실질적 사업 영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