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절벽 수염수리 둥지에서 700년 된 중세 샌들 발견
스페인의 한 독수리 둥지에서 700년 이상 된 중세 시대 샌들과 다양한 수공예 유물들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CNN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절벽 지역에 서식하는 수염수리 둥지를 조사하던 연구진이 중세 시대 유물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발행된 학술지 '사이언티픽 내추럴리스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총 12개의 수염수리 둥지를 체계적으로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200점 이상의 귀중한 유물들을 수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CNN
중세 유럽 샌들부터 석궁까지, 다양한 고대 유물 출토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700년 이상 된 중세 유럽 샌들입니다. 이 외에도 65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가죽 조각, 석궁, 새총, 천 조각 등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함께 출토되었습니다.
수염수리는 유럽 남부 산악 절벽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맹금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다른 동물이 만들어 둔 둥지를 수백 년간 재사용하는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어 이번 발견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연구팀은 수염수리들이 죽은 동물의 뼈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발견한 다양한 인공 유물들을 둥지로 가져오는 행동을 통해 뜻밖에 문화재 보존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코넬 조류학 연구소 명예 소장 존 피츠패트릭은 "수염수리를 '역사 기록자'로 인식하게 된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