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맥스, 5년간 이어진 디자인 논란
애플의 프리미엄 헤드셋 '에어팟 맥스'가 2020년 12월 출시된 이후 5년째 디자인 조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애플'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는 상반된 투박한 외관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아온 이 제품은 '애플의 디자인 흑역사'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예나 에어팟 맥스 착용샷 / Instagram 'yena.jigumina'
76만 9,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만족도가 낮았던 에어팟 맥스는 특히 귀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의 디자인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호빵 같다", "계란빵 같다", "이걸 80만원이나 주고 사야 하나"라는 신랄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문제뿐만 아니라 제품 품질 이슈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는데요.
제품 안쪽에 습기가 차는 결로현상이 다른 헤드폰보다 심하다는 이용자 후기가 잇따랐고,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 다른 장치와의 연결 끊김, 오디오 품질 저하 등의 문제도 보고되었습니다.
차세대 에어팟 맥스2, 대대적 디자인 변경 예고
에어팟 맥스 / 애플
나인투파이브맥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차기 출시 예정인 '에어팟 맥스2'에서 제품 전반의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무게가 더 가벼워지는 등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기존 H1칩을 대신해 새로운 H시리즈 칩을 탑재하여 고도화된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그동안 제기되어온 디자인과 품질 문제들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시 시점은 2026년 말~2027년 전망
대대적인 제품 개선이 예고되었지만, 실제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팟 맥스 / 애플
밍치궈는 '에어팟 맥스2'의 출시 시점을 2026년 말이나 2027년경으로 내다봤습니다.
애플이 매년 가을에 신제품을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년에서 2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애플은 2020년 에어팟 맥스 출시 이후 5년 동안 신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 유럽연합(EU) 규정 준수를 위해 USB-C 버전을 출시하고 색상을 일부 변경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제품 출시 간격이 5년 이상 길어지는 것은 애플 제품군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일각에서는 '에어팟 맥스'의 상업적 역할이 애플 내에서 애매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애플이 신작 개발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블룸버그는 "판매를 중단하기에는 인기가 있고, 새 버전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만큼의 인기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