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코코아,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 초콜릿 가격 다시 내려가나

코코아값 급락세... 초콜릿값도 내릴까


최근까지 끝을 모르고 오르던 코코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인상됐던 초코 과자 및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톤당 582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이 6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2월 말 이후 약 20개월 만입니다.


코코아 선물가는 지난해 초부터 공급난과 병충해 영향으로 폭등세를 이어가며 2024년 12월 28일엔 역대 최고가인 톤당 1만256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기존 2000달러 안팎을 오가던 안정적인 흐름과 비교하면 큰 변화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원가 상승에 일부 제과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빼빼로', '크런키', '가나마일드' 등 26종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했고, 초코 빼빼로의 소비자 가격은 8개월 사이 두 차례 조정 끝에 2000원으로 300원 인상됐습니다. 오리온도 지난해 말 '초코송이', '비쵸비' 등 13종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리며 초콜릿 원가 부담을 반영했습니다.


작황 회복·유럽 수요 둔화...코코아 하락세 이어질 듯


원가 인상에 소비 위축이 겹치며 올해 상반기 제과업계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2% 감소한 1215억 원에 그쳤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한 5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해태제과도 238억 원으로 9.5% 줄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코아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의 강우량이 안정되면서 앞으로의 작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관세 이슈로 유럽 시장의 코코아 수요가 줄어든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이에 코코아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국내 제과업체에도 원가 부담 완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가 구조가 여전히 높아 제품가를 즉시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병충해 피해 회복에 시간이 소요되며 기후 리스크 역시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 즉시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