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폴 비야, 카메룬 대선서 8선 도전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세계 최고령 대통령인 폴 비야(92)가 8선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카메룬 대통령 선거에서 43년간 카메룬을 통치해온 비야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만약 비야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7년 임기를 모두 마친다면, 그는 99세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00만명이 넘는 카메룬 등록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선거 결과는 15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출구조사는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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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분열로 비야 재선 가능성 높아
정치 분석가들은 1982년부터 집권해온 비야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야 대통령이 국가 기관을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는 데다, 야당 후보가 9명으로 난립한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룬은 단선제를 채택하고 있어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최다 득표 후보가 당선되는 시스템입니다.
비야 대통령은 2008년 임기 제한을 폐지했으며, 오랫동안 분열 통치 전략을 통해 43년 독재 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정치경제학자 프랑수아 콘라디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분열된 야당과 강력한 선거 시스템의 지원으로 그가 8번째 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자" 여유 보인 비야 대통령
12일 수도 야운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비야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결과를 기다리자"고 말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야 대통령은 평소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위대함과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유세는 북부 도시 마루아에서 단 한 번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대서양을 마주한 카메룬은 인구 약 2900만명의 국가로, 원유와 코코아 같은 1차 제품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부정 부패와 청년 실업률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