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갈등 속에서도 기아차 미국 판매 급성장세
한미 간 무역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12일(현지 시각) '기아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유(Why Kia is winning big in America'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아차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1% 급증한 6만5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3분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해 또 다른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아 아메리카 영업 부사장 에릭 왓슨은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달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기아차가 신규 전기차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 차종들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가 브랜드에서 프리미엄으로 변신한 기아차
기아차는 199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 저가차의 대명사였습니다.
스팅어 / 기아
세피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같은 차량을 선보이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당시 이미지는 저가형 자동차 제조업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차의 판매 실적은 수년에 걸쳐 꾸준히 개선되었고,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2009년 11월 조지아에 첫 번째 미국 조립 공장을 개설했습니다.
기아 브랜드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꾼 전환점은 2017년 데뷔한 기아 스팅어 GT였습니다. 이 모델을 통해 기아는 젊고 도시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출시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기아차를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거듭난 기아 "미국 시장 점유율 더 끌어올릴 것"
텔루라이드 / 기아
기아는 더 이상 저가 차를 양산하는 업체가 아닌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완전히 거듭났습니다.
기아는 올해 전 세계 총 출하량을 4.1% 증가시켜 322만 대로 늘리고 매출은 4.7%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올해 초 투자자 날에서 밝혔습니다.
그 중 큰 부분은 미국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현재 5.1%에서 6%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신형 텔루라이드로 인한 판매 성장 외에도 북미에 새로운 전기차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픽업트럭은 본격적인 생산이 완료되면 연간 9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