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출동 부르는 할로윈 장식
"제발 소방서에 전화하지 말아 주세요"
미국 할로윈 시즌이 다가오면서 집 장식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창의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파운틴 인에 사는 한 커플이 선보인 '불타는 집' 장식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실제 화재로 오인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Facebook 'amanda.r.peden'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NBC투데이에 따르면 아만다 피덴(Amanda Peden)은 15살 아들, 약혼자 샘 리(Sam Lee)와 함께 할로윈을 맞아 특별한 장식을 선보였는데요. 창문에서는 불꽃 같은 빛이 깜빡이고 지붕 근처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실제 화재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는 특수 조명과 스모그 머신을 사용한 시각 효과로 만들어진 연출에 불과합니다.
아만다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틱톡에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 집은 불타고 있다(진짜 화재 아님). 10월 31일까지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조명을 켜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너무 리얼한 연출에 누리꾼 반응 갈려
커플의 불타는 집 연출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지역 소방서에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파운틴 인 소방서장 러셀 알렉산더(Russell Alexander)는 "2년 전 아만다가 처음 이 장식을 선보였을 때는 끊임없이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며 "올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10월 6일 기준에서 이미 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소방서는 이미 이 집의 연출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아만다 커플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알렉산더 서장은 "신고가 있으면 반드시 출동한다. 신고가 들어왔는데도 출동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스모그 머신이 과열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만다와 샘의 또 다른 할로윈 장식 / NBC
아만다와 샘은 지난 5년간 할로윈 시즌마다 정교한 장식을 선보여 왔으며, 이번 '불타는 집' 연출도 2년 전에 한 번 선을 보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리 씨는 이 장치에 대해 "인터넷으로 조사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WYFF News 4
이 '불타는 집' 연출은 SNS에서 화제가 되어 여러 현지 언론에서도 다루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최고의 할로윈 장식이다", "진짜 멋지다" 등 호응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소방서가 진짜 화재에 대응할 시간을 빼앗고 있다", "불법으로 지정해야 한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정원 주위에 큰 안내판을 세우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은 이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샘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할로윈 장식을 즐기고 있다. 다만, 무엇을 해도 반드시 불평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라고 대응했습니다.
한편, 파운틴 인은 인구 약 1만 1,000명의 작은 마을로, 할로윈 연출에 마을 전체가 힘을 쏟는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