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현재 99개인 계열사 올해 안에 80개로 줄인다"... 카카오, AI 집중 위해 몸집 줄인다

카카오, 그룹 계열사 두 자릿수로 '대폭 축소'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대폭 축소하며 내실 경영을 위한 거버넌스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취임 직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 반 만에 99개로 줄였으며, 연말까지 80여 개로 추가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주서한은 정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발간한 것으로, 카카오의 경영 방향성과 성과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정 대표는 이러한 거버넌스 효율화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라며,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카카오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 본사 내부 / 카카오사진 제공 = 카카오


실제로 카카오는 정 대표가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했던 2023년 당시 142개였던 계열사를 현재 99개까지 줄이며 약 30%의 감축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핵심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비핵심 계열사 정리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왔습니다.


카카오의 재무 체질 개선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185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정신아 카카오 대표 / 뉴스1


한편 이날 정 대표는 지난달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진 카카오톡 개편 이슈로 생겨난 주주들의 우려를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 대표는 '친구 목록'이 나오는 기존의 방식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전하는 동시에 올 4분기 내에 사용자가 피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별도 메뉴나 탭인탭 형태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정 대표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오픈AI와의 협업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와 온디바이스(내장형) 자체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