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도핑 적발되자 "키스하다 체내 흡수" 변명한 테니스 선수

베네수엘라 테니스 선수, '키스 도핑' 주장에도 4년 자격정지


베네수엘라 출신 테니스 선수가 도핑 적발 후 "키스를 통해 금지약물이 체내에 들어왔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곤살루 올리베이라는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로부터 도핑 위반에 따른 4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FastDL.Net_360044409_987596295766448_1491557599068587735_n.jpgInstagram 'goncalo17oliveira'


올리베이라는 지난해 11월 멕시코 만사니요에서 개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 참가했다가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올해 1월 임시 자격정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그의 A샘플과 B샘플 모두에서 각성제 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키스 도핑' 주장, 국제기구는 불인정


올리베이라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약물을 의도적으로 복용하지 않았으며, 키스 과정에서 해당 성분이 몸속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ITIA 측은 그의 주장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인 올리베이라는 2020년 8월 복식 세계랭킹 77위까지 올랐던 실력 있는 선수였습니다. 이번 징계로 인해 그는 2029년 1월까지 프로 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됐으며, AP통신은 "2029년 1월 16일부터 다시 프로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FastDL.Net_33740395_1940084776043464_7744489796113793024_n.jpgInstagram 'goncalo17oliveira'


과거에도 있었던 '키스 도핑' 사례들


운동선수가 키스로 인한 도핑을 주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월 금지약물이 검출된 프랑스 여자 펜싱 선수 이사오라 티뷔도 키스가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티뷔는 법정 투쟁을 벌인 끝에 중재재판소(CAA)로부터 도핑 혐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파리 올림픽 몇 주 전 국제펜싱연맹(IFF) 심판위원회에서도 무혐의 판정을 받아 올림픽 출전 허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테니스 선수 리샤르 가스케는 2009년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키스하면서 실수로 코카인을 흡입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계를 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