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2일(일)

캄보디아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한 중국인 3명 재판 넘겨져... 적용된 혐의는

캄보디아 검찰, 중국인 3명 살인 혐의로 기소


캄보디아 당국이 지난 8월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22)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현지 검찰은 이들에게 살인 등 중대 범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캄포트주 지방법원 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중국 국적의 운전자 리 씨(Li·35)와 동승자 주 씨(Zhu·43)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단독] 캄보디아 韓대학생 사망 사건…중국인 3명 검거사진=캄보디아 경찰청


이후 수사당국은 박 씨가 사망 전 감금돼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코산 지역의 한 범죄단지를 수색해 중국인 류 씨(Liu·35)를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 금융사기 행위의 흔적이 다수 발견돼, 당국은 해당 단지를 봉쇄하고 증거물을 압수했습니다.


캄보디아 검찰은 이들 3명을 살인 등 혐의로 공식 기소했으며, 현재 캄포트 지방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중국인 2명은 도주 중으로, 현지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극심한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 잔혹한 범행 정황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씨의 시신에는 신체 여러 부위에 멍과 혈흔이 남아 있었고, 심한 구타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부검을 통해 박 씨의 사망 원인을 "극심한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결론지었습니다.


박 씨는 사망 전까지 보코산 일대의 범죄단지에서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 당국은 조직적인 범죄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사진=캄보디아 경찰청


"캄보디아 가면 돈 벌 수 있다"... 국내 유인책도 검거


박 씨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에 가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사람이 있다"는 제안을 받고 출국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가족과의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이후 가족은 "박 씨가 현지에서 사고를 쳤다"며 5천만 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고, 약 2주 뒤 박 씨의 사망 소식을 통보받았습니다.


국내 수사 결과, 박 씨는 대포통장 유통 조직의 유인에 넘어가 캄보디아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경찰청은 박 씨를 현지로 유인한 A씨를 지난달 중순 검거했으며, 해외 범죄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