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연상 후임의 업무 떠넘기기, MZ 직장인의 고충
한 MZ 세대 직장인이 자신보다 20살 많은 후임 직원으로부터 업무를 떠넘겨 받는 상황을 토로한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직장 동료와 나이차가 많아 힘들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2명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선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동료가 후임에 완전 신입이라 입사 당시 다 인수인계했다"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나이차가 20살 넘게 나는데 잘 지낼 수 있을지, 힘든 일 나한테 다 떠맡기는 거 아닌지 걱정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초기에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아무리 제가 어려도 불공평한 관계로 지낼 수는 없다, 지켜야 할 건 지키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마음 상하는 일 없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후임) 성격이 쾌활하고, 힘들고 귀찮은 업무도 방법을 까먹어서 그렇지 몇번씩 물어보시고 혼자 해내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입사 한 달 후 돌변한 후임의 태도
하지만 입사 한 달이 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A씨는 "(후임이) 한달 쯤 지나니 본색을 드러냈다"며 변화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후임은 '넌 젊으니까 고생해도 괜찮다', '너는 어디 다쳐도 금방 낫는데 자기는 심신미약한 노인이라 회복이 안된다'라는 논리로 힘들고 귀찮은 업무를 A씨에게 떠넘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씨는 5개월간 이런 상황을 참았지만 후임의 태도 변화가 없자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후임에게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더니 며칠동안 기분 안좋은 걸 사방에 티내는 통에 직장 관계자분들까지 눈치를 보게 만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상황 개선을 위해 A씨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는 후임에게 '신입이라 적응하는 것도 힘드셨을텐데 제가 포용해드리지 못했다고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MZ 무섭다"며 되레 훈계한 후임
하지만 후임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후임은 "요즘 'MZ 무섭다'는 말이 뭔지 알겠다"며 "앞으로 사회생활 하려면 성격을 고쳐야한다, 노인한테 너무 박하게 군다"며 되려 A씨에게 훈계를 빙자한 악담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A씨는 "제3자가 봤을 때도 제가 '경우 없이 구는 MZ'인지 의견 듣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A씨에게 공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도 아쉬워 쓰는 직장이면 작성자의 미래를 위해 이직을 고려해보라", "사장한테 얘기하고 (후임한테) 가스라이팅 당하지 말라", "인사고과에 (실수) 기록되도록 내버려두라" 등의 조언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