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MZ세대가 바꾼 직장 문화... "아픈데 출근하면 이기적이야"

아픈 직장인 출근에 대한 인식 변화


직장 내 헌신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아픈 상태에서도 출근하는 것을 헌신적인 행동으로 여겼던 직장 문화가 이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10일 미국 학술매체 스터디파인즈에 따르면 토커 리서치가 에너지음료 회사 '지피즈'의 의뢰로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응답자의 42%가 아픈 상태에서 출근하는 동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답했으며 이는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42%의 응답자 중 64%가 아픈 것을 알면서도 출근을 강행하는 행동 즉 프리젠티즘을 "이기적"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전체 응답자의 86%는 다른 사람이 아픈 상태로 나타나면 자신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응답했습니다.


MZ세대가 주도하는 직장 문화 변화


이러한 변화는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자신의 건강과 사회적 경계선을 점점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응답자 3명 중 1명(31%)은 아픈데도 출근하는 것이 더 이상 칭찬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행동이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25%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인식 변화


질병에 대한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바뀐 것으로 분석됩니다.


응답자의 57%는 팬데믹 이후 다른 사람의 질병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고 답했으며 70%는 전보다 위생과 질병에 대해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는 것에 대한 시선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친구와 기꺼이 음식을 나눠 먹겠다는 답변이 49%인 반면 직장 동료와 음식을 나눠 먹겠다는 비율은 24%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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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출근 압박과 자발적 선택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아픈 것과 관계없이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8%는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27%는 "빠질 여유가 없어서" 아픈데도 출근을 강행했다고 답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고용주로부터 '아프더라도 출근하라'는 직접적인 압박을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습니다. 


스터디파인즈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직장 내 질병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많은 직장인, 특히 젊은 직장인들에게 직장 내 책임감이란 다른 사람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사회적 경계선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아픈데도 출근을 강행하는 것을 훌륭히 여기던 시대가 끝나간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