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노인들 앞에서 미니스커트 입고 섹시댄스 춘 여성에 비난 쏟아져... 요양원의 황당한 해명

중국 요양원 도발적 춤 영상 논란, "약 복용 독려" 명목으로 부적절 콘텐츠 게시


중국 북부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의 약 복용을 독려한다는 명목으로 직원이 도발적인 춤을 추는 영상을 공개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난성 안양시 소재 요양원이 지난달 24일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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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직원이 앉아 있는 노인 앞에서 음란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에는 "저희 원장은 노인들이 약을 먹도록 장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캡션이 함께 게시됐습니다.


영상 속 여성은 교복 스타일의 의상과 검은색 무릎까지 오는 양말을 착용한 채 엉덩이를 흔들며 활기차게 춤을 췄고,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다른 직원이 노인에게 약을 투여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요양원 측 해명과 여론 반발


해당 요양원은 온라인 프로필에서 자신들을 "90년대 이후의 원장이 운영하는 즐거운 요양원으로, 노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저희의 사명은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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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이제 댄스가 노인 돌봄 산업에 진출한 건가?"라고 질문하자, 해당 계정은 "모든 것이 춤과 관련될 수 있다"라고 직접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요양원 원장은 지난달 2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상 속 여성이 노인 돌봄 책임자라고 밝혔습니다. 원장은 영상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영상에 나온 직원들에게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상기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정관념 타파" 목적 주장하며 영상 100여 개 삭제


원장은 해당 여성이 가끔 홍보 영상에 등장하지만 전문 댄서가 아니며, 요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카드 게임과 노래 부르기 등 전통적인 형태의 오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직원은 문제의 댄스 영상이 중국 요양원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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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희는 이곳이 생기 없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요양원은 활기가 넘칠 수 있고 어르신들도 활기가 넘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요양원은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있던 관련 영상 100여 개를 삭제했습니다.


안양시 민정국 노인복지과 직원은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논란은 더욱 확산되어 해당 요양원이 돌봄보다 클릭 수를 우선시하고 노인들을 상품화해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요양원들이 요즘도 이렇게 경쟁하나. 혁신은 좋지만 한계가 있어야 한다", "이건 분명 유혹적인 행동이다. 건강 문제가 있는 노인분들한테 혹시 코피가 나거나 그보다 더 심한 일이 생기면 어쩌나", "약을 먹도록 유도하기 위해 춤을 추는 거냐. 아니면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기 위해 춤을 추는 거냐. 뻔하지 않냐"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