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ABB 로봇 사업부 7조7000억원에 인수 확정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스위스 대기업 ABB의 로봇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피지컬 AI 영역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BB 로봇 사업부 인수 금액을 53억75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로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절차는 내년 중후반쯤 완료될 예정입니다. 소프트뱅크그룹 측은 "ABB가 로봇 사업을 분리해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이를 넘기기로 합의했다"며 "인수 완료 후 해당 지주사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도쿄 기자회견장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1.05 / 뉴스1
ABB는 BMW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는 선도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중국과 미국 등지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손정의 회장, "AI와 로봇 융합으로 인류 발전 주도"
손정의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다음 영역은 피지컬 AI"라며 "ABB 로보틱스와 AI와 로봇을 융합한다는 비전 아래 인류를 발전시킬 획기적인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ABB 로봇 사업부 인수는 소프트뱅크가 로봇 기술을 활용해 AI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손 회장은 인간보다 1만배 더 똑똑한 초인공지능(AS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다양한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칩 설계 업체인 ARM을 소유하고 있으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AI와 로봇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ABB 인수를 포함해 오토스터오 홀딩스 등 로봇 관련 기업들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손 회장이 잠시 투자 활동을 중단한 이후, 로봇 공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