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살 안찌려고 마셨는데... '제로 음료' 한 캔만 먹어도 건강에 치명적 (연구)

인공 감미료 음료, 단 한 캔으로도 지방간 위험 증가


제로 콜라와 같은 인공 감미료 음료를 하루 한 캔만 마셔도 지방간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는 인공 감미료 음료가 설탕 음료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발견입니다.


중국 쑤저우대 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소화기 내시경 학회 연례 회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콜라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콜라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CNN은 이 연구가 "인공 감미료 음료가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을 뒤집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구진이 주목한 질환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으로,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을 의미합니다. 


이 질환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셔도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되며, 시간이 지나면 간염, 통증, 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12만 4천명 대상 10년간 추적 조사 결과


쑤저우대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12만4000여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10년에 걸쳐 이들의 음료 섭취 습관과 MASLD 간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추적 기간 동안 총 1178명이 MASLD 진단을 받았으며, 108명이 간 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img_20240117094038_10vp8fb7.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이터 분석 결과,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음료를 하루 250g 이상 섭취할 경우 MASLD 발병 위험이 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설탕을 첨가한 음료는 같은 조건에서 47% 증가율을 보여, 인공 감미료 음료의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설탕 음료는 간 관련 사망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으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는 간 관련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다만 두 종류의 음료 모두 간 지방 증가와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연구를 이끈 류리허 쑤저우대 제1부속병원 소화기내과 대학원생은 "물이 건강에 가장 좋은 음료"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