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짝 잃은 바다사자, 2년째 혼자 수조 맴돈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22년 동반자 잃은 바다사자, 홀로 남겨진 채 슬픔에 잠겨


몰타의 메디테라네오 해양 공원에서 평생을 보낸 바다사자 '주니어'가 짝을 잃은 슬픔 속에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9월 25일 영국 더 선(The Sun) 보도에 따르면, 주니어는 22년 전 몰타 나사르의 메디테라네오 해양 공원에서 태어났습니다.


AKR202509261024148U3_01_i_20251007060014846.jpg바다사자 '주니어' / 더 선


그는 평생을 동반자 '다나'와 함께 지내왔는데요. 하지만 2023년 다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주니어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 타이드브레이커스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주니어가 낡은 수조 안을 홀로 맴돌며 쓸쓸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단체 측은 "사회적 동물인 바다사자에게 고립은 사실상 고문"이라며, 주니어가 여전히 아내의 부재를 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강 악화와 함께 깊어지는 우려


주니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관절염과 시력 저하 증세를 앓고 있으며, 공연 중에도 눈을 감은 채 훈련사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해양 공원 측은 더 어린 수컷 바다사자 두 마리를 새로 들여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타이드브레이커스는 주니어가 나이와 건강 문제로 인해 새로운 개체들과 합류하지 못한 채 여전히 낡은 수조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AKR202509261024148U3_02_i_20251007060014851.jpg홀로 남겨진 바다사자 '주니어'가 낡은 수조를 맴도는 모습 / 동물보호단체 '타이드브레이커스'


일부에서는 새 개체 도입 후 주니어가 안락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 조사와 함께 제기되는 동물 복지 문제


몰타 정부는 최근 메디테라네오 해양공원의 돌고래 사육 환경 논란으로 독립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은 "주니어의 처지도 반드시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타이드브레이커스는 "주니어가 평생을 갇힌 채 돈벌이에 이용돼 왔다"며, 이제는 존중받으며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다른 시설로 이송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가 더 이상 쇼 무대가 아닌, 또 다른 바다사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