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감기약인 줄 알고 먹은 인도 '기침 시럽' 먹은 아이 11명 숨졌다... '이 성분' 검출돼

인도 기침시럽 복용 후 어린이 11명 사망, 부동액 성분 검출


인도에서 기침 시럽을 복용한 5세 미만 어린이 11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시럽에서는 자동차 부동액에 사용되는 독성 물질이 허용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5-10-07 13 14 5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ND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와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영유아와 어린이 11명이 기침 시럽 복용 후 숨졌습니다. 


사망한 아이들은 모두 5세 미만이었으며, 기침 시럽을 먹은 이후 급성 신장손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의 조사 결과, 인도 제약사 스레산 파마에서 생산한 '콜드리프' 기침시럽에서 허용치를 초과하는 디에틸렌글리콜(DEG)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DEG는 자동차 부동액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화학물질로, 일부 인도 제약회사들이 저렴한 비용을 이유로 시럽 용매인 글리세린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허용치 초과 DEG 섭취 시 급성 신장손상으로 사망 위험


175964002768e1f9db5cb22.jpgNDTV 홈페이지


의료 전문가들은 허용치를 초과한 DEG를 섭취할 경우 급성 신장손상이 발생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고를 받아 보건가족복지부는 6개 주의 19개 의약품 제조 시설에 대한 전면 검사를 실시했으며, 품질 관리 허점을 파악하고 향후 사고 예방을 위한 개선 방안을 권고했습니다.


인도산 기침 시럽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는 최소 69명의 어린이가 인도산 기침시럽을 복용한 후 사망했으며, 2023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도 제약사가 제조한 기침시럽을 먹은 어린이 1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WHO, 인도산 기침시럽으로 전 세계 어린이 300명 이상 사망 경고


이들 기침시럽에서는 모두 DEG나 유사한 독성 성분이 허용 기준치를 넘어 검출됐습니다. 


Image_f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1월 인도 등의 기침시럽으로 인해 전 세계 7개국에서 어린이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유통망 배제와 감시 강화를 경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