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3억 벤틀리, 바닷속으로 추락... 선루프 통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72세 운전자, 선루프 통해 극적 탈출


영국에서 고급 벤틀리 차량이 바다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운전자가 선루프를 통해 무사히 구조되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15분경 영국 남부 도싯주 풀의 샌드뱅크스 페리 웨이 주차장에서 로버트 힐(72세)이 운전하던 벤틀리가 바닷속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힐씨는 저녁 드라이브를 즐기며 한 호텔 맞은편에 차량을 주차하려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갑작스럽게 앞으로 쏠리면서 연석을 넘어 벤치를 충돌했고, 힐씨는 순간 "비용이 꽤 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기존 이미지BBC


바닷속 추락 후 수면 위로 떠올라


사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차량은 큰 폭발음과 함께 연석을 완전히 넘어 물속으로 추락했습니다.


힐씨는 차량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속에 갇힌 힐씨는 전동식 창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때 선루프를 열어둔 채로 차에서 내렸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이것이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 요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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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 행인들은 주저하지 않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선루프를 통해 힐씨를 끌어올렸습니다. 힐씨는 "몸을 일으키려 애쓰던 중 물속에서 세 사람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모두 나를 구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2억 8천만 원 상당 벤틀리, 최근 정기검사 통과


구조된 힐씨는 "정말, 정말 운이 좋았지만 동시에 매우 슬펐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영국 차량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2013년식 브론즈색 벤틀리 플라잉 스퍼로 신차 가격이 15만 파운드(약 2억 8천만 원) 이상이었으며, 최근 정기 검사를 통과한 상태였습니다.


풀 항만 위원회 대변인은 "차량에서 이 신사를 구출한 분들의 신속하고 이타적인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구조에 나선 시민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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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당국은 수로 측량선을 동원해 가라앉은 차량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전문 다이버와 크레인을 이용해 차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풀 항만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한 여성이 실수로 차량을 물속으로 몰고 들어간 후 지나가던 보트에 구조되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