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 총파업으로 에펠탑까지 문 닫아
프랑스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총파업이 벌어지면서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에펠탑이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펠탑 측은 방문객들에게 "파업으로 인해 폐쇄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시위대는 전국 20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 거리에서 정부의 지출 삭감을 강력히 비난하며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에펠탑 / Pixabay
파리에서는 노동자와 퇴직자, 학생 수천 명이 이탈리아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습니다.
교통 시스템과 공공서비스에도 파업 여파 확산
이번 파업에는 일부 교사와 의료 종사자들도 동참했지만, 지난달 '모든 것을 멈춰라'(Bloquons Tout) 시위 이후 진행된 파업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영 철도회사 SNCF는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됐으나 일부 지역 노선에서는 부분적인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지하철 교통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지만 통근 열차는 상당수가 감축 운행됐습니다.
시위 참가 규모 놓고 노조와 정부 간 이견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전국적으로 약 6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프랑스 내무부는 참가 규모를 파리 2만4000명을 포함해 총 19만5000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노조들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에게 사회복지 동결과 긴축 조치 등을 포함한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 정부의 예산 초안을 철회하고 부유층 과세를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AFP는 국회와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4일 오전이나 늦어도 5일 오후까지는 새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AFP에 "르코르뉘 총리는 약 20~25명의 소규모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 각료 다수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사회당과 극우파 국민연합(RN)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