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트럼프 행정부 지원으로 인텔 주가 한 달 새 50% 급등, 美정부 지분가치 160억달러 상승

트럼프 행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로 인텔 주가 급상승


미국 반도체 대기업 인텔의 주가가 최근 한 달간 50%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이은 민간 투자가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37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보유한 인텔 지분 10%의 가치가 약 160억달러(약 22조5000억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에서 보수 성향 단체인 '미국성숙시민협회(AMAC)'의 글을 인용하며 인텔 주가 급등을 축하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인텔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정부는 인텔 지분 9.9%에 해당하는 신규 보통주를 89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매입했으며, 주당 20.47달러에 총 4억3330만주를 확보했습니다.


매입 자금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57억달러의 보조금과 국방부의 보안 반도체 독립화 프로그램 하에 배정된 32억달러로 충당됐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연이은 투자로 회복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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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로부터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양사는 데이터센터 및 개인용컴퓨터(PC)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소프트뱅크 역시 20억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약 2%를 확보했습니다.


이 투자는 올 초 소프트뱅크가 트럼프와 함께 발표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립부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반도체 제조 집중 전략이 국가 경제와 안보에 핵심적인 산업에 역사적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텔은 이미 반도체법 보조금으로 22억달러를 수령한 상태입니다.


이번 주에는 인텔이 AMD와 고객사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7% 급등했습니다.


인텔이 대형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AMD가 인텔과 칩을 생산한다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조조정과 새로운 리더십으로 신뢰 회복


애널리스트들은 인텔 파운드리가 대형 고객을 확보하면 제조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PC와 서버용 x86 기반 칩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하는 AMD가 인텔과 협력할 경우, 다른 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보다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텔은 애플과 대만 TSMC에도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인텔이 올해 초 기록했던 10년 만의 최저치에서 회복하는 데 성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인텔은 기술적 우위를 잃고 인공지능(AI) 관련 성과도 내지 못해 고전해왔으며, 2024회계연도에 최악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그 여파로 주가는 60%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당시 CEO였던 팻 겔싱어는 12월에 물러났습니다.


지난 3월 취임한 탄은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탄의 취임 이후 인텔 주가는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