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오늘(개천절)부터 9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무료 관람 기회

추석 연휴 궁궐 무료 개방, 한복 입은 청장이 직접 맞이


개천절과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 경복궁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경복궁 흥례문이 열리자마자 한국 드라마와 배우 공유를 좋아하는 호주인 푸트리 씨가 첫 번째 관람객으로 입장했는데요. 분홍빛 한복을 착용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직접 나서서 인사를 건네며 조선 왕실의 정취가 담긴 향수를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origin_허민국가유산청장추석연휴경복궁관람객과함께.jpg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프랑스 출신 인플루언서 파비앙 씨가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아 갓 모양 부채 기념품을 든 외국인 관람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가유산청 제공


허 청장은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갓 모양 부채와 안내 책자를 나눠주며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허 청장은 '궁궐 관람 특별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며 경복궁 경회루, 근정전, 향원정 등을 직접 둘러보며 관람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의 주요 문화유산이 대거 무료로 개방됩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9일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한데요. 다만 창덕궁 후원은 유료로 운영됩니다.


창경궁 600년 역사 전시와 종묘 정전 재개방


창경궁에서는 '동궐'로 불렸던 역사와 600년 여정을 돌아보는 상설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origin_고궁에서즐기는전통전시.jpg2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낙선재에서 열린 제3회 K-헤리티지 아트전 '낙선재遊(유) 이음의 합'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형 유산 전승자를 비롯한 전통 장인과 현대 작가 51명이 참여했다. 2025.9.2/뉴스1


세종이 아버지 태종을 위해 지은 수강궁부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까지 기록과 사진으로 전시하며, 영친왕비 복식 재현품도 함께 선보입니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었던 영춘헌 내부가 개방되고, AR 기술을 활용한 왕실 연회 재현 영상 체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재개방한 종묘 정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신위를 모신 국가 사당의 중심 건물로, 100m가 넘는 웅장한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조선왕릉 숲길 9곳도 일반에 개방되어 서울 태릉~강릉 구간과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사릉 등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궁중문화축전과 다채로운 민속 행사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연휴 막바지까지 다양한 문화 체험이 이어집니다.


origin_경복궁찾은허민국가유산청장.jpg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방송인 파비앙이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추석을 맞아 3일부터 9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2025.10.3/뉴스1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는 역사 강사 최태성의 인문학 콘서트와 '도장 찍기 여행'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4·5·7일 '한가위는, 민속이지!' 행사를 개최하며 씨름대회, 전래놀이, 평택농악·강강술래·삼베길쌈 등 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입니다.


전통한복 곱게 입기 체험도 마련되어 한복 착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5·7∼9일 '디 아트스팟 시리즈-박물관 편'을 열어 굿, 사물놀이, 전통무용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무대를 선보입니다. 특히 8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줄타기를, 9일에는 풍자와 해학이 담긴 양주별산대놀이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추석 당일인 6일은 휴관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궁궐과 왕릉, 박물관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특별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됩니다.


origin_연휴첫날붐비는경복궁.jpg추석 연휴 첫 날이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추석을 맞아 3일부터 9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2025.10.3/뉴스1


가족과 함께 한국의 문화유산을 깊이 체험하며 민족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