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추석에도 쉬지 못하는 청년들... 알바생 10명 중 ○명 "추석에도 일한다"

얇아진 지갑, 쉴 틈 없는 청년들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지만, 많은 청년들에게는 '쉼'보다 '일'이 우선인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지난해 추석(48.6%)과 올해 설날(49.0%) 대비 약 20%나 증가한 수치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청년층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명절 연휴조차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 명절 아르바이트


추석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을 위해'라는 응답이 59.8%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명절 준비·선물 등 목돈 마련을 위해'(16.7%), '본업 휴무 기간을 활용하기 위해'(13.1%)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또한 '대출이자 충당'이나 '보험·연금 비용 충당' 등 구체적인 재정적 필요를 언급한 응답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증가와 취업난이 겹치면서 청년층이 추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 명절 연휴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과거 명절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생계를 위한 '일할 기회'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기 높은 명절 단기 알바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도 뚜렷한 특징을 보입니다.


추석용 선물 세트 포장 및 배달, 대형마트 상품 운반·진열 등 명절 시즌에 특화된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직종은 비교적 높은 급여와 단시간에 할 수 있는 단순 업무가 많아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수입을 올리려는 청년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에 일을 하는 청년들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는 경제불황 장기화와 취업난 등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워진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편의점 샛별이'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편의점 샛별이'


변화하는 명절 풍경


이처럼 청년층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명절 풍경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연휴 기간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머지 기간은 개인 휴식을 취하는 형태로 명절을 보내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적 현실과 생존의 문제 앞에서 전통적인 명절의 의미는 점차 퇴색되고, 대신 실용적인 시간 활용이 우선시되는 새로운 명절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현재 청년층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