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회장·정기선 수석부회장 공동 담화
직원의 안전 하나하나를 직접 챙기던 '할아버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HD현대가 추석을 맞아 안전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다시 세우고, 향후 5년간 총 4조5천억 원을 안전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 뉴스1
지난 1일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공동명의 담화문을 배포했습니다. 담화문에서 두 사람은 추석 인사를 전하며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임직원이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에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안전 투자 확대... 전 부문 포함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 9월 공표한 조선 부문 안전예산 3조5천억 원에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 예산 1조 원을 더한 규모입니다. 권 회장과 정 부회장은 "향후 5년간 총 4조5천억 원을 투입해 안전 관련 설비와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사람을 최우선에 두는 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HD현대는 시스템을 통한 안전 관리 확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두 경영진은 "안전 문화가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만들겠다"며 "각 사 대표와 리더들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현장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위험 요인에 대한 임직원들의 자발적 제보를 장려하겠다"며 고의성이나 범죄성이 없는 신고자는 회사 차원의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덧붙였습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 뉴스1
"추석 이후에도 긴장 늦추지 말아야"
권 회장과 정 부회장은 담화문에서 추석 연휴에도 현장을 지키는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 연휴 이후 흐트러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고 모두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담화가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람이 우선'이라는 경영 철학을 잇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생전 정 명예회장은 직원들의 안전과 생활 여건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현대가(家) 특유의 현장 중심 리더십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사람을 최우선에 두는 문화" 역시 이러한 뿌리 깊은 정신을 현재 경영에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사진제공=HD현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 사진제공=현대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