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곰 습격에 머리 물어뜯긴 임신부... "'이것'으로 버텨 극적 생존했다"

임신부, 곰 공격에도 '죽은 척' 연기로 생존


중국에서 임신 중인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고도 죽은 척하는 기지로 목숨을 구한 사건이 발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매체 극목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중국 서부 칭하이성 위수시에서 임신부 A씨가 소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흑곰의 습격을 당했습니다.


A씨는 자신의 뒤에 있던 흑곰을 발견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곰이 울부짖으며 달려들어 그의 머리와 얼굴을 물어뜯었습니다.


인사이트극목신문


극도의 공포와 고통 속에서도 A씨는 냉정함을 잃지 않고 땅에 누워 숨을 멈춘 채 죽은 척했습니다. 곰은 발톱으로 A씨의 팔을 한 번 건드려보았지만 반응이 없자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심각한 부상에도 태아는 무사


곰의 공격으로 오른쪽 눈 부위를 크게 다쳐 시야를 잃은 A씨는 인근 목동들의 도움을 받아 몇백m 떨어진 집까지 간신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외진 지역에 거주해 인근에 적절한 치료시설이 없었던 상황에서, 남편은 40시간 거리에 있는 시안시 인민병원 응급실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


병원 진료 결과 A씨의 부상은 매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오른쪽 안구가 떨어져 나왔고, 왼쪽 귀가 찢어지며 고막에 천공이 생겼습니다. 또한 머리 여러 곳에 개방형 상처가 발생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신 14주 상태였던 A씨는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했습니다. 의료진은 6시간에 걸친 수술을 진행했고, A씨는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지난달 18일 퇴원했습니다.


'죽은 척' 생존법의 실제 사례


수술 후 A씨의 경과는 양호한 편이며 태아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오른쪽 눈의 시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의 남편은 "곰 발톱 아래에서 아내와 아이가 함께 살아남았다"며 "아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