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메신저 '비트윈' 대규모 데이터 삭제 사고 발생
수십만 명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커플 전용 메신저 앱 '비트윈'에서 대규모 데이터 삭제 사고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쌓아온 소중한 추억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사진이 다 날아가버렸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윈 홈페이지 캡처
2일 비트윈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 섹션에는 이용자들의 항의성 댓글들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비트윈을 사용해온 한 이용자는 "사진 올리고 대화하며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이 안 보여서 찾아봤습니다"라며 "멤버십 미이용자들의 사진만 다 삭제됐다고 하는데, 그걸 왜 내가 찾아보고 알아야 하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해당 이용자는 "각자 알림으로라도 알려주고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를 전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이 앱을 믿고 그동안 차곡차곡 잘 저장했던 추억들은 어쩌라는 거냐"고 비트윈 측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습니다.
이용자들 "수년간 데이터 한번에 날아가"
또 다른 이용자도 "몇일 전부터 사진과 동영상이 뜨지 않길래 일시적인 오류인 줄 알고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내부 문제로 데이터가 삭제된 것이고 복구가 불가하다고 합니다"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했습니다.
구글플레이 리뷰 캡처
이 이용자는 "기록용으로 쓰는 어플인데, 수년간의 데이터가 한번에 다 날아가 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하면서 "두 달 전까지 플러스 구독 중이었었는데, 이용 끝나자마자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황당합니다. 그냥 다른 어플로 갈아타야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트윈 운영사인 디엘티파트너스의 무책임한 초기 대응이 이용자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디엘티파트너스는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문제 발생 후 내부 인력을 모두 동원해 AWS 긴급 컨택, 기존 데이터 리사이징을 통한 복구, 리전별 버저닝 복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삭제된 데이터는 끝내 복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습니다.
운영사 뒤늦은 보상 방안 마련
회사 측은 "연인과의 추억을 지켜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지만, 구체적인 보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실망을 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용자들은 "사과문 하나 올리고 끝이라니, 진짜 허탈하다", "데이터 복구와 관련된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주거나, 도저히 안 된다면 장기 이용자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정당한 조치를 검토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디엘티파트너스는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현재 디엘티파트너스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100만원 상당의 비트윈 플러스 커플 평생권과 유료 스티커 280여 종을 일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유료 고객에게는 지금까지 결제한 금액 전액을 환불 및 환급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