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중국인 신임 대표 선임
국내 맥주업계 선두주자인 오비맥주가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류업체 AB인베브(AB InBev) 계열사인 오비맥주는 중화인민공화국 국적의 저우유(42)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오비맥주는 기존 벨기에 출신 벤 베르하르트(한국이름 배하준) 대표와 신임 저우유가 각자대표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벤 베르하르트 대표는 지난 2000년 첫 선임된 이후 20년 넘게 오비맥주를 이끌어왔습니다. 저우유 신임 대표는 이전까지 오비맥주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오비맥주
법률 리스크 증가가 경영진 체제 변화 배경으로 분석
업계에서는 최근 오비맥주가 직면한 법률 리스크 증가가 이번 최고 경영진 체제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6월 오비맥주가 2018년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자유무역협정(FTA) 할당관세 제도(TRQ)를 이용해 100억 원 이상의 관세를 포탈했다며 배하준 대표 등 경영진 10여명을 기소했습니다.
이어 7월에는 서울지방국세청이 오비맥주가 해운회사와 공모해 맥아의 해상·육상운임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적 호조세 속에서도 대외 변수 대응 위한 조직 쇄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오비맥주는 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사업 실적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7438억 원, 영업이익 366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 55.9% 급증한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비맥주가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무조사 등 대외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