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9월 미국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세 기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9월 판매 실적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일(현지시간) 9월 현지 판매량이 7만1천3대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 6만2천491대 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투싼 /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패밀리,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전기차 아이오닉5가 동월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더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현대차의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53%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판매량 중 소매 판매는 5만7천435대로 작년 동월 대비 7% 늘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이 소매 판매의 38%를 차지했습니다.
3분기 누적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 달성
현대차는 9월까지 포함한 3분기 전체 판매량에서도 23만9천69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습니다.
아이오닉5 / 현대차
아이오닉5의 소매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는 등 전기차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천500달러) 혜택 종료에 대응해 자체적인 가격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26년식 아이오닉5 모델의 경우 트림에 따라 가격을 최대 9천800달러(약 1천375만원) 인하하고, 2025년식 모델에는 이달 7천500달러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가격 정책에 대해 "현대차의 재무 건전성과 시장 불확실성 극복 능력을 입증한다"며 "미국 현지 생산·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아도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 기록
K5 / 기아
기아 미국법인도 9월 현지에서 6만5천507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아 역시 올해 3분기 판매량이 21만9천637대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모델별로는 K5가 8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카니발(48%↑), 텔루라이드(13%↑), 스포티지(13%↑), 쏘렌토(7%↑), K4(4%↑) 등 6개 주력 모델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차종별로는 친환경 전동화 모델이 26% 증가했고, 세단이 19%, SUV가 6% 각각 성장하며 전 차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올해 마지막 분기에 접어든 현재 기아가 연간 판매 신기록과 함께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전동화 모델과 세단의 두 자릿수 성장세는 우수한 상품성과 다양한 모델 라인업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성과"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