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조 공작, 부상당한 채 깃털만 뽑혀
인도에서 차량에 치여 부상당한 공작이 구조되지 못하고 깃털만 뽑히는 충격적인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더프리프레스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마디야 프라데시주의 한 마을에서 교통사고로 쓰러진 공작을 발견한 주민들이 구조는커녕 귀중한 깃털만 채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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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는 도로 위에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있는 공작에게 대여섯 명의 주민들이 다가가 손으로 깃털을 한 움큼씩 뽑아 가져가는 잔인한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깃털을 모두 채취한 후 부상당한 공작을 그대로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났다는 점입니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법적 보호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불법 채취
공작은 인도의 국조(國鳥)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동물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인도 사회에서 공작 깃털이 종교 의식용품이나 장식용 소품으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이와 같은 불법 채취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관련 법규에 따라 영상에 등장한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적절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의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을 접한 인도 누리꾼들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이게 정말 인도가 맞냐", "문맹률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사고방식이 문제였다", "이런 인간성은 부끄럽다"라며 강한 분노와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