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쵸, 이름찾기 열풍으로 인기 역주행
40살이 된 롯데웰푸드의 장수 과자 '칸쵸'가 때아닌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근 칸쵸는 500개의 이름이 새겨져 생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본인이나 지인의 이름이 적힌 칸쵸를 발견하면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SNS에 올려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에 SNS에서는 가족이나 연인이 서로의 이름을 찾으며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고, 10대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이름을 모으는 놀이로 확산했습니다. 심지어 '드래곤볼' 콘셉트를 차용한 '칸쵸드볼'이라는 밈까지 생겨, 원하는 이름을 모으면 소원을 이루는 듯한 재미를 더했습니다.
사진 제공 = 롯데웰푸드
가수 아이유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지난 20일 본명 '이지은'이 적힌 칸쵸를 찾는 장면을 SNS 라이브로 공개하며 팬들과 함께 즐겼습니다.
인기를 증명하듯 GS25에 따르면 9일부터 22일까지 칸쵸 일평균 판매량은 지난달 대비 425.2% 늘었고, CU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754.5% 폭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기획을 제안한 노혜림 롯데웰푸드 비스킷마케팅팀 담당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기획을 1년 전부터 준비했다"며 "소비자 한 명 한 명에게 추억을 주고 싶어 흔한 단어 대신 이름을 넣는 기획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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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일본 '코알라마치'가 원조...칸쵸만의 2막 가능할까
그런데 사실 '이름 찾기 열풍'의 원조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 롯데의 비스킷 '코알라마치'입니다.
1984년 출시된 코알라마치는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이름이 새겨진 비스킷을 선보였습니다. 일본 롯데에 따르면 '사쿠라', '타나카' 등 현지에서 흔히 쓰이는 이름 500개를 넣은 이 제품은 예상 판매량의 186%를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 SNS에는 "내 이름을 찾았다"는 인증샷이 쏟아졌고, "평소 연락 끊긴 친구 이름을 발견해 다시 연락했다"는 등 훈훈한 사연도 이어졌습니다.
일본 롯데
반응이 뜨겁자 일본 롯데는 같은 해 12월 성씨와 이름을 다양화한 2탄을 출시했습니다. 딸기맛 제품, 반려동물 이름 등으로 확장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칸쵸의 이번 '이름 찾기' 열풍이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던 마케팅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 특유의 바이럴 문화가 더해지며 새로운 성공 스토리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칸쵸가 이번 열풍을 계기로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이벤트를 준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