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부부, 전용 헬기서 '불화' 장면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Marine One)'에서 마치 말다툼을 벌이는 듯한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더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80차 유엔총회 참석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언쟁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헬기 창문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트럼프 부부가 격양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The Sun
영상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고개를 저으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가락질하며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한 듯 고개를 돌리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이 헬기에서 내린 후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손을 잡고 백악관을 향해 걸어갔다는 것입니다. 이 극명한 대비가 더욱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외신들은 이 장면에 지난 5월 포착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브리지트 여사가 전용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을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용기의) 문이 닫혔는지 꼭 확인하시라"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GettyimagesKorea
'에스컬레이터 중단 소동'과의 연관성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전날(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당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중단 소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입술의 움직임만 보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내는 '독순술' 전문가로 영국 법원 사건에 전문 증인으로 증언하기도 한 제러미 프리먼(Jeremy Freeman)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내 해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유엔에서 일어난 난동을 공격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연설장으로 향하던 중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를 겪었는데요. 이때 멜라니아 여사가 비틀거리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된 바 있습니다.
Truth Social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유엔에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한두 건이 아니라 3건의 매우 사악한 사건이 있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분명한 사보타주(방해공작)"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제레미 프리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당신을 해치려 했다"고 말했고, 멜라니아 여사가 "그러지 말아라. 안전이 우선"이라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끝났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헬기 내부의 실제 대화 내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인해 멜라니아 여사가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