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잔류 선택한 한국인, 22일 만에 보석 석방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법 단속 사태에서 유일하게 귀국을 거부하고 현지 잔류를 선택했던 한국인이 구금 22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되었습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포크스턴 소재 이민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한국인 이모 씨가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 (공동취재) 2025.9.12 / 뉴스1
이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로펌 '넬슨 멀린스' 관계자는 "법원이 지정한 보석금을 이민국에 납부한 후 석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이민법원 조지아지청이 이씨에게 보석 허가를 내린 지 단 하루 만에 이루어진 신속한 조치였습니다.
구치소 밖에서는 가족과 회사 관계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로펌 관계자는 "이씨가 오랜 수감생활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씩씩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4일 조지아주 공장 현장에서 체포됐던 한국인은 전원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대규모 단속의 배경과 경과
이번 사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HL-GA 배터리 공장을 급습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ICE는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의 공장 관계자들을 체포해 구금했습니다.
이 중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은 자진 출국 형태로 지난 11일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영주권 취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씨는 당시 체포된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귀국 대신 미국 잔류 및 후속 법적 절차를 택했습니다.
이씨는 앞으로 보석 석방된 상태에서 이민법원에 출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