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카카오톡 개편 역풍에 직장인들 '네이트온' 다시 찾기 시작했다

"차라리 네이트온이 낫다"... 업무용 메신저로 재소환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이 거센 역풍을 맞으면서 과거 메신저 '네이트온(NateOn)'이 의외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신저 친구 목록이 사라지고 인스타그램형 피드가 도입된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이용자들이 "차라리 네이트온으로 돌아가겠다"며 실제로 앱을 다시 설치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습니다.


image.png네이트온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네이트온 아직 되냐', '옛날 계정 살아있다', '깔아봤는데 깔끔하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직장인들은 "업무 대화에 사진, 피드, 스토리는 불필요하다"며 "회사 메신저로 네이트온을 다시 써보자"는 반응도 내놨습니다.


네이트온은 2000년대 초중반 싸이월드와 연동돼 국민 메신저로 불렸던 서비스입니다. 당시 개인 간 실시간 메시지, 파일 공유, 상태 표시 기능으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와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든 바 있습니다.


image.png네이트온


현재도 공식 홈페이지와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메시지·그룹채팅·파일 전송·캘린더 연동 등 주요 기능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써본 이용자들은 "옛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반갑다", "쓸모도 여전히 있다"는 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친구탭이 피드라니"...업데이트에 쏟아지는 불만


이번 카카오톡 개편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친구탭 피드화'입니다. 누리꾼들은 "안 친한 친구, 업무용 연락처 프로필 변동 내역이 화면 가득 표시된다", "잘 모르는 사람의 사진까지 봐야 하느냐", "너무 피로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본문이미지카카오


결국 온라인상에서는 앱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이 공유되고 "이전 버전으로 롤백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일부 불편은 있을 수 있지만 쾌적한 환경을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용자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IT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사용자 경험(UX)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만 집중한 결과"라며, "메신저 본질보다 SNS 기능 강화로 광고 수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카카오톡이지만, 이용자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카카오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