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퇴근 후 쓰러진 50대 가장...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 살리고 하늘의 별로

한 사람의 마지막 선물, 두 생명에게 새로운 시작을


퇴근 후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50대 가장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두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5월 16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진 56세 이근정 씨의 고귀한 기증 소식을 전했습니다.


인사이트기증자 이근정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근정 씨는 5월 14일 퇴근 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판정을 받은 이 씨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타인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이씨의 가족들은 그가 생전에 보여주었던 따뜻한 마음씨를 기억하며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손을 내밀었던 그의 삶의 방식이 마지막 순간에도 이어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이씨의 양쪽 신장은 이식을 기다리던 두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했습니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경기도 화성시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졌다고 합니다.


카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은 현대자동차에서 신규 차량 성능을 시험하는 일로 이어졌습니다.


이씨는 정확하고 맡은 일에는 책임감이 강했으며, 정의감이나 도덕성이 높아 주변에 힘든 사람을 보면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먼저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던 경험 때문인지, 자녀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는 자상한 아빠이자, 가족을 늘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성실한 남편이었습니다.


인사이트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이씨의 아내 장혜임 씨는 "당신이 갑자기 떠나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함께 했던 시간 동안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미안해. 한 번만 꿈에서라도 나와서 '나중에 다시 만나자'라고 말해주면 소원이 없겠어. 하늘에서 편히 잘 쉬고, 사랑하고 사랑해"라는 말을 남기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족들은 이근정 씨의 장기기증을 통해 새 삶을 얻게 된 수혜자들이 건강을 회복하여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한 이 씨의 따뜻한 사랑이 널리 퍼져 현재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이근정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