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극심한 취업난에 '전과자' 특별 전형까지 만든 대형마트... 총 30명 합격

중국 유통업체, 전과자 채용 확대로 사회 복귀 지원


중국의 대형 마트 체인 팡둥라이가 전과자들을 위한 특별 채용을 실시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중국 상관신문과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팡둥라이는 최근 진행한 신규 채용에서 총 모집 인원 1000명 중 2%를 전과자 몫으로 특별 배정했습니다.


인사이트대형 마트 팡둥라이 회장 위둥라이 / 바이두


이 유통업체는 지난 17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며 면접에 참여한 30명 모두가 합격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20명보다 10명이 더 많은 인원으로, 전과자들의 사회 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기업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었습니다. 합격한 전과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팡둥라이 창업자의 직접적인 지원과 채용 취지


면접 현장에는 팡둥라이의 창업자인 위둥라이 회장이 직접 방문해 지원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위 회장은 "과거 행위에 대한 대가를 이미 치른 것이니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다"며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고 따뜻한 조언을 전했습니다.


팡둥라이 측은 이번 채용의 취지에 대해 "전과자들이 사회로 복귀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명확히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회사의 계획에 따르면 초기에는 경범죄 전과자부터 채용을 시작하고 점차 중범죄 전과자에게도 취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중국 사회의 엇갈린 반응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사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전과자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전과자도 다시 일어날 기회가 있어야 한다"와 같이 팡둥라이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 기회를 빼앗겼다", "감옥에 안 가본 것이 열등한 상황이 됐다", "위둥라이는 대학 대신 감옥에 다녀와서 그렇다"와 같은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위 회장이 젊은 시절 불법 담배 판매 혐의로 수감된 경험이 있다는 점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최근 중국 청년층이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과자 우대 채용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취업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전과자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둥라이 회장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


위둥라이 회장은 중국 허난성 쉬창시에서 설립한 대형 유통업체 팡둥라이를 급성장시키며, 독특한 발언으로도 주목받아 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결혼이 행복하지 않아 상대가 이혼을 요구할 경우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월급보다 많은 돈을 타인에게 빌려서는 안 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직원들이 따라야 할 새로운 규칙 7가지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직원들에게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고 요구하며 이를 어길 경우 관련 복지 혜택을 취소하겠다고 밝혀 "회사가 직원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