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투병' 유튜버, 32살 나이로 세상 떠나
'루게릭병 투병 기록' 남기던 유튜버 필승쥬가 32세에 세상 떠났습니다.
26일 유튜버 필승쥬(본명 강승주·32)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4개월 전 영상을 끝으로 전해진 갑작스러운 그의 별세 소식에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승쥬는 지난 2022년부터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상 경화증) 투병기를 유튜브에 기록하며 7만 2천여 구독자와 함께해왔습니다.
YouTube '필승쥬'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사멸하면서 전신 근육이 위축·마비되는 희귀 난치성 질환입니다. 발병 이후 수년 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무원으로 건강하게 지내던 필승쥬는 지난 2019년 초, 헬스를 하던 중 왼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이상 증상을 처음 느꼈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검사에도 '이상 없음'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후 다리 근육이 점차 소실되면서 걷기조차 힘들어졌고, 2021년에는 휴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2년 들어서는 손가락과 목소리, 호흡까지 잃으면서 결국 직장도 떠나야 했습니다.
안구 마우스로 남긴 마지막 기록
그는 그동안 안구 마우스로 영상을 제작했왔습니다. 스스로 '예쁘지 않다'고 여긴 모습까지 담으며 솔직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남긴 영상은 총 31편에 달합니다.
Instagram 'soon_juda'
그의 채널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자 위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과의 연대에도 큰 힘이 되어주면서 루게릭 환자 유튜버 '삐루빼로', 'Hey지원' 등이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끝내 32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필승쥬. 그의 담담한 기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삶의 용기와 희망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끝까지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빈소는 한일병원장례식장이며, 고인의 가족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YouTube '필승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