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올해 최소 1000명 사형 집행... 하루 평균 9명 처형
국제 인권단체가 이란 정부의 대규모 사형 집행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이란인권(IHR)은 23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부터 이란에서 최소 10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만 최소 64명이 사형 집행되었으며, 이는 하루 평균 9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통계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란인권이 2008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올해 사형 집행 건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작년 975건을 넘어섰으며,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5년의 977건도 초과했습니다. 이에 유엔 인권사무소는 "충격적인 규모"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사형 집행의 죄목과 정치적 탄압 논란
사형 집행된 죄수들의 죄목을 분석해보면, 절반인 50%가 마약 관련 범죄였고, 43%는 살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는 안보 관련 범죄(3%), 강간(3%), 이스라엘에 포섭된 간첩 행위(1%) 등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간첩 혐의로 사형당한 10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란은 지난 6월 자국 핵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과 12일간 무력 충돌을 벌인 이후, 이스라엘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국내 스파이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하여 잇따라 사형에 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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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인권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형이 정치적 탄압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형 집행 건수가 전체의 11%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란인권은 미처 파악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형 집행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이란의 사형 집행이 끔찍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정치적 동기로 기소돼 불공정한 재판을 받은 수십 명이 현재도 처형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인권은 "이란은 최근 몇 달간 교도소에서 대량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으며, 국제사회의 진지한 대응이 없는 가운데 그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