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전자레인지에 '이것' 절대 돌리지 마세요... 심장병·불임 위험 커집니다" (연구)

어린 시절 플라스틱 노출, 성인기 건강에 심각한 영향


어린 시절에 플라스틱 제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심장병, 불임, 천식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뉴욕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플라스틱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고 뇌 발달을 저해해 지능지수(IQ)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mg_20210404152102_y22c43di.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욕대 랑곤 헬스 연구진은 플라스틱 관련 최신 연구 수백 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23일 국제 학술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에 게재했습니다. 이 연구는 수천 명의 임신부와 태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들을 분석한 것으로, 플라스틱에 함유된 독성 화학물질들이 여러 만성질환 발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플라스틱 속 3가지 주요 유해 화학물질


연구팀이 특별히 주목한 것은 플라스틱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세 가지 화학물질입니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 단단하게 만드는 비스페놀, 그리고 열과 물을 차단하는 과불화알킬물질(PFAS)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 포장재, 화장품, 영수증 등 다양한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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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거나 가열, 화학 처리할 때 미세플라스틱과 나노입자 형태로 방출되어 인체 내로 유입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플라스틱 화학물질은 체내 전반에 걸쳐 과도한 면역 반응인 염증을 유발하고,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뇌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다수의 연구에서 어린 시절 플라스틱 화학물질 노출이 지능지수 저하, 자폐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신경발달 장애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플라스틱 노출 줄이는 실천 방안


이번 연구를 주도한 레오나르도 트라산데 소아과 교수는 "우리의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이 어린 시절에 발생한 만성질환을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임을 확인했다"며 "자녀들의 건강한 삶과 장수를 원한다면 이러한 화학물질 사용 제한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pexels-myfoodie-2611817.jpg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exels


연구진은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트라산데 교수는 "부모들이 큰 비용 없이도 아이들의 플라스틱 노출을 제한할 수 있는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으로 대체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가열하거나 식기세척기에 넣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