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방콕 도심 한복판서 '50m 싱크홀' 뚫려... 대형 대학병원까지 삼킬뻔

방콕 도심에 거대 싱크홀 발생, 병원 환자 3500명 긴급 대피


태국 방콕 시내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해 도로가 완전히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쯤 방콕의 바지라 대학병원 앞 삼센 로드 구간에서 도로 전체가 갑자기 내려앉았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싱크홀의 규모는 가로·세로 각각 30m, 깊이는 약 5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약 1분 동안 도로 표면이 서서히 붕괴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전봇대가 무너지면서 일부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충격적인 장면이 확인됩니다.


끊어진 전선에서는 여러 차례 불꽃이 튀었고, 지하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굵은 물줄기가 싱크홀 안으로 쏟아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주민 대피와 병원 운영 중단 조치


싱크홀이 점점 확대되자 주변 차량들은 일제히 후진하며 현장을 벗어났고, 인근에 있던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태국 현지 당국은 싱크홀의 확장 가능성을 우려해 도로를 즉각 전면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사고 지점 인근의 바지라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약 3500명이 다른 건물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측은 안전을 위해 이틀 동안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태국 당국은 추가적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인근 도로와 건물들을 폐쇄하고 물과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등 긴급 안전 조치를 취했습니다.


차드차트 시티푼트 방콕 주지사는 이번 싱크홀 발생 원인에 대해 "지하철 터널 공사 현장에 토사가 흘러들어가면서 주변 도로가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