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피부가 '나무'처럼 변하는 희귀병 앓는 남성... "10년 넘게 손 못 써"

전 세계 극소수만 앓는 '나무인간 증후군'의 실체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게 보고되는 희귀질환 중 하나가 있습니다.


피부가 나무 껍질처럼 변하는 '나무인간 증후군(Tree Man Syndrome)'으로 불리는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입니다.


0005411320_001_20250924141211522.jpg나무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방글라데시인 아불 바잔다르 / DailyMail

이 질환은 겉모습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뿐만 아니라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함께 안겨주고 있습니다.


'나무인간 증후군'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면역 체계의 결함으로 발생하는데요.


처음에는 피부에 사마귀와 유사한 병변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무 껍질 같은 돌출물이 온몸을 덮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를 통해 이러한 병변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환자들은 반복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의 성형외과 전문의 앤서니 윤( 박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질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윤 박사에 따르면, "이 질환은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20대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다른 질환에도 쉽게 노출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병변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환자들의 고통과 치료 사례


인사이트마흐무드 탈룰리 / Hadassah Medical Center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의 마흐무드 탈룰리(Mahmoun Taluli, 44)씨는 이 질환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전신에 퍼진 수천 개의 병변은 만성 통증을 유발했고, 외출할 때마다 손을 가려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2019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하다사 대학병원 의료진이 그의 손에 생긴 병변을 제거하고 피부 이식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후 탈룰리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이들과 놀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방글라데시의 소녀 묵타모니는 어린 나이에 이 질환을 진단받았습니다.


그녀의 오른쪽 가슴과 팔은 갈색 병변으로 뒤덮여 나무껍질처럼 굳었고, 오른손은 기생충 감염까지 겹쳐 심하게 구부러져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img_20211120160312_8o1r9d6b.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학적으로 특이한 점은 반대쪽 가슴은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을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질환의 원인과 치료 전망


나무인간 증후군은 주로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의 결함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면서 사마귀 같은 병변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이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환자들은 반복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환자의 경우 이러한 병변이 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