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아파트형 매입임대주택 청년층에게 큰 인기

서울시가 처음으로 선보인 비아파트형 매입임대주택이 청약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입주자 모집에 8467명이 지원해 평균 5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아파트 미리내집 소미더클래스한강 조감도 / SH공사

이번에 처음 공급된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주택 등 다양한 주택 유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동안 신축 아파트로만 한정되었던 '미리내집' 사업의 범위를 확대한 것인데요. 이는 신축 아파트 임대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임대보증금이 일반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값전세' 형태의 주택 공급은 최근 전세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비아파트형 주택들

이번에 모집된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은 총 8곳 164가구였으며 주택별로 살펴보면 주거용 오피스텔인 '소미더클래스한강'이 114.8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지형 다세대주택 '스카이포레'는 114.1대1, 단지형 연립주택 '슈프림더하이움'은 7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와 우수한 입지 조건이 결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미더클래스한강' 전용면적 41㎡의 경우 기본형은 보증금 8999만원에 월 임대료 92만7409원이지만 전세형으로 전환하면 보증금 2억2288만원에 월 임대료는 18만5418원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또한 '주르피에드 문정'의 경우 전용면적 42~49㎡로 방 2개와 욕실 1개 구조에 풀옵션급 가전·가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무인택배보관함 등 아파트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도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전략 변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시는 이번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을 단순히 아파트로 이동하기 위한 '징검다리' 개념이 아닌 장기 거주가 가능한 주택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 접근성, 편의시설, 주변환경 등 입지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빌트인 가전 등 좋은 자재를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엄격하게 심사했다"며 "매입단가도 상향 조정해 양질의 주택을 적극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공급만으로는 서울의 주택 공급난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택 유형을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집에서는 준공된 주택을 매입했지만 향후에는 신축 약정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특화설계 용역도 진행하여 더 넓은 평형을 기획하고 고급 사양의 자재를 도입하는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아파트 못지않은 품질과 높은 주거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SH공사가 주택의 소유권을 갖고 있어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없다는 점도 이번 청약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날 서류심사 대상자를 발표했으며 입주 자격·소득·자산·무주택 등 기준에 부합하는지 추가 심사를 거쳐 당첨자를 선정해 2026년 1월에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