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 과다 섭취, 건강에 적신호
고소한 우유에 홍차, 녹차, 우롱차를 우려내고 타피오카펄을 넣어 만드는 이 달콤한 음료가 과다 섭취될 경우 혈관과 신장에 치명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 신장내과의 리앤 렁 교수는 최근 버블티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렁 교수는 "버블티를 마시면 혈당이 빠르게 치솟는다"며 "비만이나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타피오카펄은 열대작물 카사바 뿌리에서 얻은 전분으로, 본래 칼로리는 낮지만 버블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시럽에 절여지고 고당도의 밀크티와 합쳐져 고열량·고당 음료로 변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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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되는 밀크티 한 잔(중간 사이즈)은 200~400kcal로, 이는 밥 한 공기(약 300kcal)보다 더 높은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버블티와 신장 건강의 상관관계
NUH의 수석 영양사인 용 신 니는 "버블티를 물 대신 섭취하면 소변 속 인산염과 옥살산염 수치가 높아져 콩팥 결석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했습니다.
인산염은 우유에서, 옥살산염은 차에서 비롯되는 성분입니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버블티를 물처럼 마시던 한 여성이 300개가 넘는 콩팥 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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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버블티에 함유된 당분은 하루 권장 섭취량(성인 기준 8~11티스푼)을 쉽게 초과하며, 다량의 카페인 함유로 인해 고혈압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건강 전문가들은 "펄을 빼거나 당도를 낮춰 한 주에 한 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비만·당뇨 환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