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진 '포카칩 감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다는 국민 과자 '포카칩'. 한결같이 맛있는 맛 뒤에는 36년째 이어지는 특별한 동행이 숨어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리온 공식 블로그에는 무려 2대째 오리온과 인연을 맺어온 강원 정선군 임계면 감자 농부 최승완 씨(44)와 아버지 최평순 씨(82)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아들 최 씨는 2002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지난 1989년 오리온과 계약재배를 맺으며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오리온 공식 블로그
오리온에 따르면 당시 민간 기업이 농가와 직접 계약재배를 추진한 것은 드문 사례였습니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은 품질 좋은 원료를 공급받으며 상생 모델이 자리 잡았습니다.
최 씨는 처음 4천평 규모의 밭에서 농사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무려 4만평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는 "기업이 농업에 이렇게 진심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오리온과 함께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기후 변화로 기존 감자 품종 재배에 한계가 나타났습니다. 이에 오리온은 1988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세우고 신품종 개발에 나섰습니다.
오리온 공식 블로그
연구 끝에 2000년에는 고온에 강하고 가공에 적합한 품종 '두백'을 개발했습니다. 오리온에 따르면 연구소와 농가가 수차례 현장 검증을 거듭한 끝에 '두백'은 현재 국내 하작 감자의 90%를 차지하는 대표 품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320시간의 기다림, 감자 한 알에 담긴 시간
현재 최 씨는 오리온과 함께 씨감자 생산과 신품종 테스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업이 성장해야 농업도 성장한다"며 "수익보다는 미래를 보고 오리온과 함께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저는 과자는 포카칩만 먹습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내 땀과 손길이 닿은 과자', '품질 좋은 감자로 만든 과자'라며 늘 자랑하다 보니, 지인들 사이에서는 '오리온 홍보팀장'으로 불린다고도 합니다.
오리온
감자 한 알을 수확하기까지는 약 4,320시간이 걸립니다. 씨감자를 심고 밭을 갈아 여름 내내 관리해야만 9월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최 씨는 드론 대신 직접 밭을 돌며 감자의 생육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방식을 고집합니다.
그는 "대한민국 감자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오리온은 앞으로도 농가와 협력해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지속 가능한 농업 연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