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발견된 미어캣, 그 정체와 구조 과정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공장 근처에서 부상당한 미어캣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다흑'이 공개한 '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미어캣을 잡았습니다' 영상에서 이 특이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YouTube '다흑'
발견 당시 미어캣은 꼬리에서 피가 떨어지고 등과 엉덩이에 상처가 있는 심각한 부상 상태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작은 동물이 발견자에게 스스로 다가와 발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행동은 일반적인 야생 동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구조된 미어캣은 특수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검진 결과 왼쪽 손이 없고 오른쪽 손가락 하나가 없으며 꼬리가 잘린 상태였고 등에는 피떡이 뭉쳐 있어 일부 털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상처들이 무리 생활 중 다른 개체들과의 투쟁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동물원 출신으로 추정되는 특이한 행동 패턴
YouTube '다흑'
이 미어캣은 야생 미어캣과는 확연히 다른 행동 패턴을 보였습니다.
특히 곤충 사냥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바로 앞에 있는 곤충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됐는데요. 이는 동물원이나 사육 환경에서 자란 개체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성격 면에서도 이 미어캣은 매우 순했습니다. 사람을 지나치게 좋아해 안겨서 자는 것은 물론 목욕을 시켜도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계속해서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조자들은 실제 주인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동물보호센터에 신고했지만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YouTube '다흑'
동물원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무리에서 표적이 되어 공격받을 위험이 있어 결국 미어캣 사육 경험이 있는 개인이 입양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아프리카 사막의 사회적 동물, 반려동물로서의 한계
미어캣은 아프리카 남부 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몽구스과 포유류입니다.
몸길이 25~35cm, 꼬리 길이 17~25cm에 체중은 600g~1kg 정도로 회색이나 갈색 털에 꼬리에 검은 띠가 특징입니다. 이들은 서서 주변을 경계하는 독특한 자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어캣은 본래 20~50마리가 함께 무리 생활을 하는 고도로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새끼를 공동으로 키우고 적을 발견하면 소리를 내어 무리에 경고하는 협력적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곤충, 지렁이, 작은 파충류, 새알, 과일 등을 먹는 잡식성이며 먹이에서 수분을 얻기 때문에 물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땅굴을 파서 집을 만들고 더위를 피하며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굴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야생에서의 수명은 약 10년, 사육 환경에서는 15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