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3E 납품 기대에 17개월 만에 최고가... 증권가 "변곡점 될 것"
삼성전자가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며 17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23일 오후 2시 1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2% 오른 8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장 시작 전 프리장에서 9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으나 정규장 개장 이후 오름폭은 다소 줄었습니다. 전날 4.77% 급등하며 ‘8만전자’에 안착한 기세는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엔비디아 품질 승인 통과... "차세대 HBM4 주도권과 직결"
사진=인사이트
주가 급등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구두 주문까지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확인 불가' 입장을 내놨지만, 증권가는 이 같은 보도만으로도 투자 심리에 큰 호재라고 평가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품질 승인 소식이 삼성전자 주가가 장기간 갇혀 있던 박스권을 돌파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 납품은 향후 차세대 HBM4 시장 주도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최선호주' 꼽혀
HBM 경쟁이 본격화되며 업황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기준 HBM 매출 점유율은 SK하이닉스 61%, 마이크론 20%, 삼성전자 19% 순입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속도전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합니다. 내년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 탑재 HBM4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앞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키움증권은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SK증권 등은 11만원을 제시했으며, 모건스탠리 역시 목표주가를 12% 높인 9만6000원으로 조정하며 삼성전자를 메모리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한편 경쟁사 SK하이닉스도 전날 약세를 딛고 반등했습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1.28% 오른 35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35만9500원까지 치솟아 전고점(36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