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자신이 돌보던 호랑이 공격에 숨진 미 조련사... "서커스 학대 있었다" 증언

미국 호랑이 조련사, 자신이 돌보던 호랑이에게 비극적 최후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한 호랑이 조련사가 자신이 돌보던 호랑이에게 공격받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이즐리 조련사가 그로울러 파인스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근무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호구역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비극적인 사건을 확인하며 "라이언이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보호하고 돌보는 데 평생을 바쳤다"고 애도했습니다.


인사이트Growler Pines 호랑이 보호구역/ KXII


CNN 계열사 KXII의 보도에 따르면, 이즐리는 호랑이와 놀던 중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로울러 파인스 보호구역은 '쇼미 타이거스'라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 공연을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시설로, 은퇴한 서커스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강력한 비판과 과거 논란


미국 내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야생 동물을 공연에 사용하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미국 동물보호협회는 사고 다음날 성명을 발표하며, 자체 조사관이 '쇼미 타이거스'에 몇 주간 잠입 조사한 결과, 동물들이 재주를 부리도록 강요받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협회는 "라이언 이즐리의 사망은 슬프면서도 예방 가능한 비극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물의윤리적대우를위한사람들(PETA)도 이즐리가 자신의 사업체인 쇼미 타이거스를 위해 여러 마리의 호랑이를 인수했다고 밝히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PETA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즐리가 수년 동안 전국을 돌며 호랑이들을 끌고 다니며 잔혹한 서커스에서 공연을 시키고, 공연이 없을 때는 몇 시간씩 철장에 가둬놨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017년에는 훈련 중 호랑이들에게 심하게 채찍질을 하다가 적발됐으며, 한 마리는 31대를 맞기도 했다"는 구체적인 학대 사례도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