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패션 불황에도 살아남아...뉴발란스, 완판 행진으로 매출 견인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이 불황을 딛고 상반기 외형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뉴발란스가 주력 브랜드로 매출을 견인했고, 스파오가 안정적인 실적을 보태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734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이랜드월드 전체 매출의 51.2%를 차지하며 그룹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엠버서더 윈터와 함께한 플라잉 구스다운 화보 / 이랜드 뉴발란스
패션부문은 2022년 이후 의류 수요 회복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운영 효율화 작업 덕에 영업실적 개선세를 이어왔습니다. 2020년 영업이익이 117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289억 원으로 급등했고, 올해는 3000억 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의 일등공신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뉴발란스 키즈 매출은 20%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발란스 '204L' 팝업스토어 현장 / 이랜드 뉴발란스
그 인기를 증명하듯 'UNI 플라잉77 슈퍼라이트 구스다운'은 오늘(19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선발매와 동시에 전량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메인 컬러인 라이트 그레이는 단 2분 만에 품절됐고, 동시 접속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이번 완판은 뉴발란스의 기술력과 고객들의 뜨거운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최근 러닝 열풍도 뉴발란스 성장세를 강화했습니다. 뉴발란스는 2011년 첫 마라톤 행사 'NEW RACE'를 시작으로 꾸준히 러너들과의 소통에 나서며 시장을 확대해 왔습니다.
스파오, 가성비 앞세워 전 세대 사로잡다
이랜드 스파오
스파오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토종 SPA' 브랜드로 출발한 스파오는 티셔츠, 청바지, 잠옷 등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청소년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소비자 품평회를 통해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전 세대 고객층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6만9900원 패딩', '2만9900원 플리스' 등 가성비 아이템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습니다.
당분간 유통 업계는 가성비를 앞세운 의류 상품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랜드월드 역시 후아유, 미쏘, 로엠 등 직접 론칭한 브랜드에도 가성비 전략을 확장 적용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발란스 독립 법인 변수
이랜드의 토종 브랜드 스파오(SPAO)는 국내 최초로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모델을 구축했다. 사진=이랜드
다만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뉴발란스가 2027년부터 한국에 독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랜드월드 입장에서는 더욱 자체 브랜드 성장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2월 뉴발란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했지만 한국 지사가 출범하면 매출에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뉴발란스와 스파오가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효율화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