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이콘매치', 게임과 축구의 경계를 허물다
"다음엔 어떤 매치로 돌아올까요?"
지난 13,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 막을 내리며 선수들이 들어올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입니다.
2025 넥슨 아이콘매치 / 넥슨
이 한 문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담고 있었습니다.
넥슨이 주최한 이번 아이콘매치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초대형 축구 이벤트로, 게임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레전드 선수들의 경기를 현실에서 구현해냈습니다.
올해는 제라드, 베일, 호나우지뉴 등 더욱 화려한 라인업과 아르센 벵거, 베니테스 같은 세계적인 명장들이 참여하며 행사의 격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게임과 현실을 잇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게임 속 선수들의 능력치가 실제 경기 결과와 팬들의 응원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콘매치 클래스'를 도입하며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레전드 선수 섭외의 비하인드 스토리
넥슨
아이콘매치의 성공 뒤에는 치열한 선수 섭외 과정이 있었습니다.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은퇴한 레전드 축구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서울로 모으되, 실제로 90분의 축구 경기를 높은 수준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섭외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나우지뉴 선수의 섭외 과정은 가장 어려웠던 사례로 꼽힙니다. 넥슨은 실무진을 직접 브라질로 파견해 협상을 진행했고,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리베리 선수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인해 피레스 선수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는 컨택부터 계약서 서명까지 불과 4시간 만에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깜짝 등장은 단연 콜리나 심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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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심판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책 때문에 작년에는 섭외가 무산되었지만, 올해는 꾸준한 노력 끝에 성사되었고, 경기 당일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며 '마지막 퍼즐'로 공개했습니다.
게임회사가 축구 이벤트를 개최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게임회사인 넥슨이 왜 이런 초대형 축구 이벤트를 개최하는지 궁금해합니다.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게임의 직접적인 매출이나 트래픽 증가보다는 콘텐츠 소비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넥슨은 오랜 기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서비스하고 있고 이용자분들 역시 축구에 대한 높은 애정을 지니고 있는 만큼 게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넥슨은 그동안 유소년 축구 선수 지원 프로그램, 해외 유명 감독과의 예능 콘텐츠 등 게임을 매개로 실제 축구와 연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 / 넥슨
이번 아이콘매치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는 하프타임 이벤트에서 제라드 선수가 오랜 팬과 직접 만난 장면이 꼽힙니다.
리버풀 시절 그의 상징이었던 8번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이 그라운드로 올라와 제라드를 마주했을 때, 경기장의 분위기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감동적인 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선수들은 "한국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간다"며 현장 분위기에 감사를 표했고, "다시 이런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오랜만에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습니다.
제라드, 베일, 마이콘 선수와 벵거, 베니테스 감독 등 한국에 처음 방문한 선수들은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환영과 응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며, 한국을 축구와 게임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나라로 기억하게 되었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번 아이콘매치는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FC 온라인' 태국, 베트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FC 모바일' 서비스 국가에서는 게임에 접속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었고, 260만 명의 글로벌 팬들이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넥슨
내년 아이콘매치 개최 여부에 대해 박정무 사업부사장은 "2년 연속 진행에는 지난해 아쉬움에 따른 욕심이 많이 있었다"며 "내년을 생각할 겨를은 지금 당장 없기는 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행사에 모든 역량을 쏟아 경기의 성공적 진행을 최우선시 했고, 내년의 경우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다음엔 어떤 매치로 돌아올까요?"라는 현수막의 메시지처럼, 넥슨의 아이콘매치는 게임과 축구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창조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특별한 여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