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감당 못해 결국 철수... 1900억 위약금 내고 떠난다

임대료 조정 불발...호텔신라, 손실 감당 못 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갈등을 이어오던 신라면세점이 결국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를 택했습니다.


지난 18일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DF1 권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 등 공항 면세점의 핵심 품목이 포함돼 있어 파장이 큽니다.


호텔신라 측은 "소비 패턴 변화와 구매력 감소 등으로 면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영업 지속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철수로 약 1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부담하게 됐습니다. 다만 최소 6개월간은 의무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정리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당초 운영 기간은 2033년 6월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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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라면세점은 공사에 40%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고, 법원에서도 25% 인하 필요성이 인정됐으나 인천공항공사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도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철수 여부는 미정입니다. 업계에선 신라면세점이 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면세업, 황금알서 '위기 산업'으로


코로나19 이전 면세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 보따리상이 급감하고 단체 관광객들조차 올리브영, 다이소 등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매출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공백에 따라 신규 사업자 재입찰 절차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임대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돼 경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유력 후보로 꼽히며, 신라·신세계도 벌점을 감수하고 재입찰에 나설 수 있습니다.


'신라는 세일' 대규모 프로모션 진행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 뉴스1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 뉴스1


한편 신라면세점은 10월 12일까지 추석 황금연휴를 겨냥한 대규모 쇼핑 축제 '신라는 세일'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메가 쇼핑 이벤트로, 할인·적립금·경품 등 연중 최대 규모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로그인만 해도 참여 가능한 '신라 로또 이벤트'를 통해 총 3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며, '랜덤 룰렛 이벤트'로 최대 5만원 상당 적립금을 제공합니다. 신규 가입 고객은 '위시 럭키 드로우'를 통해 다이슨 에어랩,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50만원, 서울신라호텔 위스키 테이스팅 2인권, 디즈니+ 이용권 등을 받을 기회가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인천공항점·서울점·제주점)에서도 추천 상품 특가와 단독 혜택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인천공항점은 10월 3일까지 네이버페이(QR)로 15만원 이상 결제 시 1만5천 포인트를 증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