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장난감 대신 생수"... 용돈 모아 강릉 가뭄 피해 지원에 기부한 대구 초등생

대구 초등학생, 장난감 살 용돈 30만원 강릉 가뭄 피해 주민에게 기부


대구의 한 초등학생이 장난감을 구매하기 위해 모아둔 용돈을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을 위해 기부한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씨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는데요.


0000888027_001_20250919061349570.jpg대구 달서구 장기초에 재학 중인 11세 장하준군이 '극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시민을 돕고 싶다며 이태훈 달서구청장에게 보낸 편지 / 달서구 제공


지난 9일, 대구 달서구청장실에 한 통의 특별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의 주인공은 달서구 장기초등학교 5학년 3반에 재학 중인 장하준(11) 학생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편지 안에 5만 원권 지폐 6장, 총 30만 원이 동봉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18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하준 학생은 극한 가뭄으로 식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하준 학생은 편지에서 "강릉에 사는 분들이 깨끗한 물을 못 마신다고 해서 많이 걱정이 됐다"며 "지금까지 모은 용돈으로 생수를 사서 강릉에 보내드리고 싶은데, 계산해 보니 2,000병 정도를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모은 돈이 크지 않지만 강릉에 계신 분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며 "혼자 보내는 방법을 알지 못해 구청장님께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구청장과 함께 이룬 따뜻한 나눔, 인공지능 로봇 대신 선택한 기부


이 감동적인 편지를 받은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하준 학생의 성금에 자신의 사비를 더해 생수 1만 병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이 생수들을 강릉시에 전달했습니다.


생수병 라벨 제거,육군3사관학교 포상,생수병 라벨 제거방법,플라스틱 폐기물,생수병 이물질 제거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하준 학생이 이 돈으로 원래 인공지능(AI) 강아지 로봇을 구매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소원을 뒤로 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먼저 생각한 어린 학생의 마음이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하준 학생의 어머니 허은영(44)씨는 "평소 뉴스를 자주 보다 보니 하준이가 자연스럽게 강릉 소식을 접한 것 같다"며 "가뭄이 남 일 같지 않은데 하준이가 이런 일을 했다니 대견하다"고 자녀의 선행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태훈 구청장 역시 "어린이의 따뜻한 마음을 꼭 지켜주고 싶었다"며 "하준이의 선행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전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