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개구리 먹으면 OO 날 듯"... 전통 음식 비하한 美 테니스 선수 발언 논란

미국 테니스 스타의 문화적 실수


미국 테니스 선수 테일러 타운센드가 중국 음식을 비하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중국 선전에서 개최 중인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빌리진킹컵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타운센드는 대회 공식 디너 갈라에서 제공된 중국 전통 요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FastDL.Net_524566060_18515892532009406_7981892941293911697_n.jpgInstagram 'tay_taytownsend'


타운센드는 해삼과 자라 요리를 보고 "지금까지 제가 본 것 중 가장 이상하다"며 "어떻게 거북이와 황소개구리를 먹을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또한 "개구리에 독이 있는 것 아니냐"며 "먹으면 몸에 종기 같은 것이 날지도 모르겠다"는 발언으로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영상이 공개되자 테니스 팬들은 타운센드가 타 문화를 비하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타운센드는 사과 영상을 게시하며 "프로 선수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는 건 큰 특권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기(중국)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친절히 대해줬는데, 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종 차별 피해자에서 문화 비하 논란의 중심으로


2025-09-18 16 16 27.jpgInstagram 'tay_taytownsend'


타운센드는 "어떤 말이나 변명도 드릴 수가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타운센드가 사과 과정에서 "중국인을 언급하며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전히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타운센드가 지난달 인종 차별 발언의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타운센드는 올해 US오픈 단식 경기 중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와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오스타펜코가 "수준이 떨어진다", "교육을 못 받았다"고 발언한 것이 타운센드의 흑인 정체성과 연관되어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FastDL.Net_539892847_18522295744009406_8891089563795426830_n.jpgInstagram 'tay_taytownsend'


당시 타운센드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런 표현은 (흑인들에 대한) 선입견에 기반을 둔 경우일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타펜코는 후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원래 의도와 다르게 표현이 됐다"며 사과했습니다.


현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타운센드는 올해 호주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여자복식에서 우승했으며, 단식에서도 올해 US오픈 16강까지 진출한 실력파 선수입니다.